영화 크리미널, 2016년 작품, 장르는 액션, 스릴러
아리엘 브로멘 감독,
출연진 갈 가토트, 케빈 코스트너, 라이언 레이놀즈, 토미 리 존스, 게리 올드만 외
라이언 레이놀즈 팬은 아니다.
그렇지만 영상에서 라이언이 나오면 화면 전환을 잠시 멈추고 보게 된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적당한 정도의 진득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크리미널"이라는 제목에서 한번 멈추고,
왜냐하면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장르를 좋아하니까,
라이언 레이놀즈와 케빈 코스트너에서 한번 멈추고,
두 남우 사이에는 세월의 갭이 크니까,
스토리에서 멈춰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성능과 외관 디자인 중 어느 것이 더 선택의 기준이 될까.
물론 둘 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나는 소프트웨어와 성능을 선택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람의 기억을 이식하는게 언젠가는 가능해질 수도 있겠다.
이런 소재의 영화가 종종 만들어지는 걸 보니.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습관을 가진 이가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그 사람을 타인으로 볼까,
사랑하는 사람으로 볼까.
이 질문을 하면서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를 그렇고 그런 영화로 넘기진 못할 것 같다.
영화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기억의 잔상을
타이핑 하는 지금 다시 적어본다.
상처가 크면 말이 없어진다.
회피형이든 돌파형이든 대기형이든
평소에 말이 많든 없든
본질에 가까운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된다.
나 역시 여전히 아직도 혼자있고 싶은 순간에 혼자 있으면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논리적인 사고나 어떤 기억의 스토리 라인이 없어도 찰라의 순간 떠오르면 가슴이 먹먹 하다.
그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기억이 있는 뇌나 머리인지, 피를 뿜어내는 심장인지.
상처를 해짚으면 가슴이 아픈건 맞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도 맞다.
그것이 내 몸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경험은 그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는 차가워진다.
자신을 세뇌시킨다.
그럼에도 잊거나 사라지는게 아니라 어디 한켠에 남아있다.
다른 기억과 경험으로 덮어질 뿐 그 아래에 그대로 화석화 된다.
그리고 어느 날,
흔적을 발견하고 감정의 색이 바뀌기도 한다.
그렇게 살아 있는 동안 흔적은 피부 안 어딘가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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