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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크리미널, 2016, 그리고 잡솔

by 해피스트 2021. 1. 23.

영화 크리미널, 2016년 작품, 장르는 액션, 스릴러 

아리엘 브로멘 감독,

출연진 갈 가토트, 케빈 코스트너, 라이언 레이놀즈, 토미 리 존스, 게리 올드만 외

 

라이언 레이놀즈 팬은 아니다. 

그렇지만 영상에서 라이언이 나오면 화면 전환을 잠시 멈추고 보게 된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적당한 정도의 진득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크리미널"이라는 제목에서 한번 멈추고, 

왜냐하면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장르를 좋아하니까, 

라이언 레이놀즈와 케빈 코스트너에서 한번 멈추고, 

두 남우 사이에는 세월의 갭이 크니까, 

스토리에서 멈춰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성능과 외관 디자인 중 어느 것이 더 선택의 기준이 될까. 

물론 둘 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나는 소프트웨어와 성능을 선택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람의 기억을 이식하는게 언젠가는 가능해질 수도 있겠다. 

이런 소재의 영화가 종종 만들어지는 걸 보니.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습관을 가진 이가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그 사람을 타인으로 볼까,

사랑하는 사람으로 볼까. 

 

이 질문을 하면서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를 그렇고 그런 영화로 넘기진 못할 것 같다.

 

 

 

영화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기억의 잔상을  

타이핑 하는 지금 다시 적어본다. 

 

상처가 크면 말이 없어진다. 

 

회피형이든 돌파형이든 대기형이든 

평소에 말이 많든 없든 

본질에 가까운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된다. 

 

나 역시 여전히 아직도 혼자있고 싶은 순간에 혼자 있으면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논리적인 사고나 어떤 기억의 스토리 라인이 없어도 찰라의 순간 떠오르면 가슴이 먹먹 하다. 

그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기억이 있는 뇌나 머리인지, 피를 뿜어내는 심장인지. 

 

상처를 해짚으면 가슴이 아픈건 맞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도 맞다.

그것이 내 몸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경험은 그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는 차가워진다. 

자신을 세뇌시킨다. 

 

그럼에도 잊거나 사라지는게 아니라 어디 한켠에 남아있다. 

다른 기억과 경험으로 덮어질 뿐 그 아래에 그대로 화석화 된다. 

그리고 어느 날, 

흔적을 발견하고 감정의 색이 바뀌기도 한다. 

 

그렇게 살아 있는 동안 흔적은 피부 안 어딘가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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