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로 가장 빠른 퇴근 시간을 기록한 날이다.
6시 10분
퇴근하고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카톡이 도착했다.
기분이 언짢았다.
평균 7시 30분 퇴근, 주중 평균 2일 야근, 휴일 근무
지난 주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출근했다.
자발적인 근무지만 선행 파트에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전달하지 않아 내 시간을 써서 우리 팀의 자원을 아꼈다.
시간도 아꼈다.
넓게 보면 일정을 단축시켰다.
일을 잘못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패턴이 있다.
남탓을 하고 남에게 일을 넘기고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지를 모른다.
심하면 바로 앞에 답을 줘도 그 답만 피해 적는다.
내 업무로 초과 근무를 하는게 아니다.
남의 업무가 내 업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리되지 않은 채 넘어 온 남의 업무를 정리해서 내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초과근무를 한다.
그게 화가 난다.
퇴근하고 이렇게 생각이 나는 것 자체가 소모다.
생각을 정리하면 털어질까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피곤하다.
생각할수록 시원하지 않고 쌓인다.
이전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과 통화를 했다.
10명 중 7~8명은 일을 가능한 안하려고 하고 월급은 고이 받아간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프로젝트 마다 그런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일하면서 잘리지 않고 오래 근속할 수 있는지 그것도 능력이다.
나도 옆에서 보고 배워야 겠다고 했더니 그런 건 배워서 되는게 아니란다.
맞는 말이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맞는 말이다.
그러니 헛된 기대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머지 2~3명과 만나서 시너지를 내는걸 기대하려고 한다.
함께 앞으로 잘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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