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에 무한 반복 걸어두고 듣고 있는 곡이 있다.
비비의 '파도'다.
가사 중에서 잠자던 내 감성을 흔들어 깨운 소절이 있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내게 밀려오라'
'깊어져도 좋으니 날 담구어 주라'
감성이 흔들흔들 깨어나던 찰라
다시 차가운 심장을 어택한 구절이 있었다.
'날 풀어주던가'
'완전히 잡아줘'
가사를 찾아 읽어봤다.
그리고 작사가를 찾았다.
98년생, 갓 스물네살이 쓴 가사
나의 스물넷은 어땠나 돌아보고 지금의 나를 들여다 본다.
그때의 감성은 지금 어디로 갔나.
내 속으로 깊이 숨어들어간 나를 건져내기로 했다.
파도 Pado - 비비 Naked BIBI
너는두 눈을 감은 채
내게 기대어오며
머리칼로 날 간질 때마다
가벼운 입맞춤으로
무거운 맘을 지우며
정신 못 차리게 만들어
날 흔들어 놔
온통 날 들었다 놔
그저 발만 동동
난 알 수 없네 도통
If someone hear me call me 911
You are my WAVE
살려줘 MAYDAY
니 생각만 하게 돼
I'm a castaway
나를 네 품에 가두어
나의 숨을 끊을 듯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여
너를 밀어내 봐도
다시 밀리어 오며
생각할 틈을 주지 않네
Soaking me slowly
Drowning me cruely
Killing me gently
Call him if u see my S.O.S
You are my WAVE
살려줘 MAYDAY
니 생각만 하게 돼
I'm a castaway
잠겨 죽어도 좋으니 내게 밀려오라
깊어져도 좋으니 날 담구어 주라
Wanted to surf
Don't wanna dive
Don't wanna swirl
I'm gonna die
I'm gonna ride
But you're too big
You make me salty babe
Don't wanna trip too hard
날 풀어주던가
완전히 잡아줘
You are my WAVE
살려줘 MAYDAY
니 생각만 하게 돼
I'm a castaway
잠겨 죽어도 좋으니 내게 밀려오라
깊어져도 좋으니 날 담구어 주라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이정하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ㅣ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의 상관관계 (1) | 2024.02.29 |
---|---|
일상 221009 일 - 왼쪽 동통과 충혈 (0) | 2022.10.09 |
코로나 검사 서강대역사광장 임시선별검사소 (0) | 2021.12.23 |
정시 퇴근과 스트레스 (0) | 2021.11.08 |
코로나 백신 화이자 2차 접종 및 증상 요약 (0) | 2021.10.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