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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ossible is nothing!
나*키 광고로 더 유명해진 이 문구는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실현했거나 그 과정에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일듯 싶다.
Anything is possible!
2007년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나 2010년 산드라 블록 주연의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에서 처럼 일반인들은 상상조차할 수 없는 어려운 조건에서 조차도 일어나 자신만의 길을 가는 이야기들을 나는 좋아한다.
여기 숨막히게 공감을 이끌어낸 실화가 있다.
과거는 강력한 힘입니다 - 장 바바이안
"과거는 강력한 힘입니다" - 장 바바이안 (Taylor Chang Babaian)
헐리우드 셀럽(오노 요코, 폴라 압둘, 카니예 웨스트, 김윤진 등)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일러 장 바바이안의 인터뷰 답변 내용 중 한 문장이다.
4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 이민을 갔다.
잘 살기 위해 떠난 이민이었을텐데, 정착 과정에서의 어려움 때문인지 싸움이 있던 부모님은 헤어졌다.
큰 오빠와 여동생은 어머니를, 바바이안과 작은 오빠는 아버지와 살기 시작했다.
14살에 집을 가출했다.
집이 거리보다 안전하지 않았고, 학교도 가지 않았고, 친구네 집 옷장, 24시간 도넛 가겍, 세탁방 같은 곳에서 쪽잠을 자며 1년 반을 보냈다.
어느 날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겠구나 싶었다.
주변 아이들이 마약에 빠져 죽기도 했다.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고 일단 집으로 들어갔다.
아버지와 시애틀로 이사를 했는데 가구도 제대로 없는 집에서 종이박스를 놓고 공부했다.
모자란 학점을 메운 것뿐 아니라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했다.
형편상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그게 아쉬워서 2016년 UCLA에 편입했다.
18살에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늘 2~3개씩 했다.
그 중 하나가 체육관 안내데스크였는데 거기서 남편을 만났다.
20살에 결혼과 임신을, 22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두 번 다 출산 휴가를 3주만 쉴 정도로 여유가 없었다.
그 사이 미용실에 스카우트 돼 각종 설를 다루는 매니저 일을 했다.
하루 14시간씩 일했다.
미용실에서 고객 서비스로 하는 화장 수업을 들었다.
강사가 내가 하는 걸 보더니 재능이 보인다고 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려고 마음을 먹으면서 결심한게 있었다.
당시 읽던 책에 '사람들은 똑같은 서비스에 돈을 내지 않는다'는 내용이 머리에 박혔다.
그래서 화장을 하더라도 뭔가 다른 걸 하겠다고 결심했다.
바로 스타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그때가 스물세살이었다.
질문 : 누가 도와줬나
도와줄 사람이 있을 턱이 있나.
일단 잡지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물어봤다.
클루티에르 레믹스라는 에이전시에 들어가야 한다더라.
전속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두고 유명인들과 연결을 해주는 곳이었다.
내 전화를 아예 받지도 않았다.
그래도 계속 찾아가고 또 연락했다.
일곱 달 만에 연락이 왔다.
무급으로 해 볼 생각이 있냐고.
고민 없이 응했다.
그 이후로도 돈을 받았다 안 받았다를 반복했다.
낮에 미용실엣 일을 하고, 밤에 광고나 화보 촬영을 하면서 잠을 1시간 만 자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래도 버텼더니 3년 만에야 전속이 됐다.
현재 소속사가 바로 여기다.
질문 :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텼나
인생을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자, 이기려면 어떡할거냐.
죽을 거냐 아니면 살 거냐.
살려면 어떻게 할거냐.
2005년 처음 책을 쓸 때도 그랬다.
출판 계약을 맺고 사진도 찍고 글도 써야 하는데 오른팔을 다쳐 쓸 수가 없었다.
출간을 미룰 수도 없어서 그냥 왼손 쓰는 연습을 죽기 살기로 했다.
질문 : 어려웠던 과거를 지우고 싶진 않았나
아니, 과거는 강력한 힘이다.
배고파서 기운이 떨어질 땐 닷새나 못 먹었던 경험을, 너무 추울 땐 건물 계단의 빈 공간에서 자던 때를 떠올리곤 한다.
질문 :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은
솔직함이다.
나는 셀럽 화장을 하면서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 톱스타일수록 오히려 이런 것에 까탈스럽지가 않다.
오노 요코도 그렇고, 김윤진도 참 쿨한 성격이다.
질문 : 앞으로의 계획은
졸업 후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할 생각이다.
세포라(글로벌 화장품 전문 편집매장)가 IT 기술로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처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첨단의 화장 사업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불가능한 건 없다고.
[출처 - 중앙일보 / 이도은 기자]
이런 글을 읽으면 나도 힘이 난다.
순간 순간 이건 다음으로 이건 내일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뒤로 밀린 일들의 성취율은 그 보다 앞선 테스크 보다 낮다.
뒤로 미뤄 둔 하나의 fail 이 차곡 차곡 쌓이면서 습관이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착된다.
반대로 바로 실행하기로 한 task 의 성공이 차곡 차곡 쌓이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이 서서히 높아지고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습관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착되고 내 삶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나 역시 내 과거가 삶의 밑거름이자 강력한 힘이 되었다.
현재도 나는 관계의 실패에 대한 충격과 상처를 새로운 힘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좌절하지 말라고들 한다.
나는, 지금 좌절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좌절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기간을 짧게 만들라고 꼭 덧붙이고 싶다.
내 경험으로는 굶어 죽기로 작정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식물인간 처럼 움직이지 않고 시간을 보내지 않는 이상 24시간 내내 좌절할 수는 없다.
밥도 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가야 하고, 먹을 걸 사려면 씻기도 하고, 옷도 입고, 신발도 신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배달 음식 조차도 전화라도 해야 한다.
우리는 동물이기에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움직임이 많아지고 커지고 넓어진다.
그리고 눈도 열린다.
과거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귀도 열린다.
그리고 생각이 열린다.
과거에는 생각하지 않던 것들이 떠오르고 더 깊게 더 넓게 더 다양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아리아나 그란데의 Thank you, next
과거를 거친 현재의 나에게 고맙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 몰입타이머 마이니 https://t.co/2IMNryuO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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