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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에게 집중할 때 행복해

by 해피스트 2019.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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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이 취향은 다분히 부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하는 친가쪽 분위기 덕분에 어릴 때 부터 커피 맛과 향을 자연스럽게 알았다. 


나는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공상이라고 말해도 좋고 상상이라고 말해도 좋고 사색이라고 말해도 좋다. 

가끔은 생각이 마음대로 뻗어나가게 두어도 괜찮다. 

좀 생산적인 생각을 하고 싶다면 현실과 사실에 근거해서 넓게 깊게 파고 드는 것도 재밌다. 

편안한 자세로 명상하듯 생각해도 좋고, 메모지를 놓고 흐름을 그려내도 좋다. 

가물가물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면 IT 기기를 이용해도 좋다. 

대신 정보의 홍수에 빠지지 않으려면 내 생각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단단히 매어둘 필요가 있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생각은 흘러나가 잊혀질 수 있지만 기록으로 남긴 글은 오래도록 남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되고, 뿌옇던 경계가 또렷해진다. 

기억에는 깊게 남고 남겨진 글은 내 폰이나, 클라우드 서버나,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비교적 영구 저장된다. 

1년 마다 마련하는 다이어리와 탁상용 달력은 내 흔적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된다.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사실 나에게는 양면의 날 같은 존재다. 

깊이 빠지면 너무 감상적인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공격적이고 비난하는 음악은 아무리 라임이 좋아도 듣지 않는다. 

기본적인 존중과 겸손, 자아를 돌아보거나, 내 기운과 기분을 돋워줄 음악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몽환적이고 편한 음악을 좋아한다. 

작업할 때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운드를 좋아한다. 


나는 나만의 시간을 좋아한다. 

게으름을 부려도 좋고 부지런히 자기계발을 해도 좋고 

뭘 하든 내가 즐겁고 행복하고 편한 시간이다. 


나는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음 난 자기애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답할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은 옆에서 계속 돌봐줘야 해서 좀 피곤하다. 

적당히 무심하고 적당히 자존감 있으면서 타인에게 열려있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나는 나무가 좋다. 

계절을 따라 변화하는 자유로움과 조화가 좋다. 

그 싱그러움이 좋다. 


나는 물이 좋다. 

심신을 충만하게 해준다. 

그 자체로 나를 새롭게 하고 삶에 대한 욕구를 상승시킨다. 


나는 돈이 좋다. 

세상을 살면서 왠만한 일들은 해결해 줄 수 있는 만능열쇠다. 

갖고 있으면 매우 편리하다.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가질 수 있는 만큼 갖는게 좋다. 


나는 만들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좋아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이것만 하면 행복할거야, 저것만 하면 행복할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행복은 바로 내 안에 있다. 

바로 내 곁에 바로 옆에 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과 아닌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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