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길에 많은 눈이 내렸다.
오랜만에 보는 수분끼 가득한 눈
하늘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내리는 눈이 아름다웠다.
한적한 숲 오두막에서 이렇게 내리는 눈을 봤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밖만 내다 봤을 것이다.
잰 걸음으로 건물안으로 들어가 내 자리에 앉아 짐을 풀고 옷을 벗고 머그잔을 들고 커피메이커로 갔다.
2잔의 아메리카노를 뽑아들고
자리로 돌아가 할일을 정리하고 업무에 들어갔다.
이내 눈은 잊혀졌다.
삶에 변화가 생겼다.
엄밀히 말하면 생각에 변화가 각인됐다.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무심해졌다.
어떤 것도 깊이 있게 개인화하지 않도록 생각과 마음의 거리를 일정하게 둔다.
그리고 알게 되었으니 내 생각은 나만 신경쓰지 나만큼 남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무례하게 대하고 상대방이 상처 입고 신경쓰는 걸 즐기기도 한다.
겉으로는 쿨한 척 하면서 속은 들끓는 사람들이다.
거기에 대응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냥 내 갈 길 가면 그걸로 족하다.
사람의 마음은 참
신경쓰면 도망가고 무심하면 다가온다.
나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에겐 그저 무례하게 대하지 않는게 다다.
일부러 그런다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그런 사람인지 몰라서 그러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부분은 나와 다르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크다.
가만히 있으면 나와 맞는 사람이 다가온다.
다가오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야 말로 나와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떄는 예로 대하고 그 사람을 존중한다.
여유가 있을 때의 모습은 다 비슷하다.
여유가 없을 때 못보던 모습이 나타난다.
나는 그게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설령 여유 있을때와 여유 없을때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해도 어쩌겠나.
그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나 같은 사람도 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그런 사람으로 보일텐데.
관계는 상대적이다.
처음의 나쁜 에너지도 좋은 에너지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그건 꾸준함 덕분이다.
자신의 눈에 맞춰져 있던 편견이 누군가의 꾸준함으로 벗겨지는 경우나 편견으로 벗어나는 경우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떤 계기도 있어야 하지만
좋은 감정이든 싫은 감정이든 에너지를 소비하는 건 똑같고 어떤 관심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무심하게 일정하게 꾸준히 라는 3가지를 생각하고 사람들과 적정선에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가능한 좋은 에너지로 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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