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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48

다시 불면 7월 16일 이후로 시작된 불면은 파견 근무라는 본업과 퇴근 후 시작하는 부업과 추가로 계약한 프리랜서 계약으로 물리적인 시간 부족과 약으로 해결되기 시작했다. 잠이 안 올땐 B12를 입에 물고 책을 읽거나 좋은 글을 보면서 마음을 다독였다. 그러면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아침이 왔다. 아침 볕을 받고 푸른 하늘과 꽃나무를 보면서 한숨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잠시 생각이 고이면 몇 시간 뒤척이긴 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11월 12일 이후로 다시 불면이 시작됐다. 다시 시작된 불면은 운동으로도 약으로도 음악으로도 좋은 글로도 ... 이전에 효과 봤던 어떤 것도 더 이상 효과가 없다. 그 날의 사진같은 또렷한 기억과 그동안 다독였던 생각들이 뒤엉키면서 머릿속은 카오스가 됐다. 게다가 보헤미안 랩소디라니 ... 2018. 12. 2.
머피의 법칙 같은 주말도 안녕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많아졌다. 생각이 많아지면 생각하지마~ 놓아버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시선에 신경쓰이면 신경쓰지마~ 정말 중요한 건 내 생각과 나를 보는 내 시선이야~ 내 생각에 따라 천국이 되고 행복이 된다. 나는 너희와 다르다고 외칠 필요도 없고 다르다는게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차이가 있을 뿐 우리 사이에 거리가 있을 뿐 서로가 만나려면 조금씩 다가서려는 노력이 양쪽에서 있어야 하는 것일 뿐 어떤 판단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서로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른 것일 뿐 서로 강요하지도 말고 판단하지도 말자 너는 거기에 있을 뿐이고 나는 여기에 있을 뿐이니까 2018. 10. 28.
게슈탈트의 기도문 Gestalt Prayer - Fritz Perls 게슈탈트의 기도문 - 프리츠 펄스 나는 나의 삶을,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기대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닐뿐더러, 당신도 나의 기대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이 세상에 살지 않습니다.당신은 당신, 나는 나일 뿐입니다.우연히 우리가 서로를 찾아낸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은 없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I am I, you are you I do my thing and you do your thing I am not in this world to live up to your expectationsAnd you are not in this world to live up to mine.You are you, and I am I, And if by .. 2018. 10. 9.
외로움에 대해 사람이 외롭다고 느낄때 그건 진정 혼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내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 그 사람, 또는 내가 옆에 있어주고 싶은 그 사람이 내 옆에 혹은 그 옆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쓸쓸함이 듬뿍 묻은 외로움은 그래서 더 아프고 더 고통스럽다. 둘이 있어도 외로움은 느낀다. 그럴 땐 오히려 혼자 있고 싶어진다. 외로움은 감정의 해결이 필요하지 물리적인 해결이 답이 되진 않는다. 외로움은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는 시간이 됐다는 신호이다. 2018. 10. 7.
초가을 휴일 아침 조용한 흐밍 2018년 10월 3일 개천절, 빨간날. 늦잠 자고 싶었는데, 평소대로, 알람이 울기 전에 깼다. 이런 날은 밖에서 빗소리라도 나면 나른하게 늘어질텐데 ... 침구 정리하고 일어나서 차를 마시려고 책상 위의 잔을 가져다 싱크대에서 씻었다. 갑자기 Tomy Page의 A Shoulder To Cry On 멜로디를 흥얼거린다. 가을인가 보다. 기억 속 멜로디는 첫 소절 Life is full of lots of up and downs And the distance feels further When you're headed for the ground 잔을 씻어서 엎어놓고, 유튜브를 실행했다. A Shoulder To Cry On Life is full of lots of up and downs And the .. 2018. 10. 3.
털어지지 않는 슬픔 시간이 가면 무뎌질 줄 알았다 더 샤프해진다 더 아프다 많이 아프다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 아픈 기억이 이미지로 각인되어 하나씩 떠오를때마다 가슴이 아파온다 어제 또 울었다 지우개가 있다면 지우고 싶다 2018. 9. 30.
블루 추석 삶의 기준이 뭐냐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게 하는 명절이었다. 나는 내 삶을 잘 살고 있는 걸까 나는 행복하지 않다. 나는 정신적인 고아다. 이제는 그 불행의 냄새가 가만히 있어도 스멀스멀 퍼져 나온다. 내 영혼의 썩은 냄새가 나를 질식시킨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스스로 이겨내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2018. 9. 25.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요소라는 표현이 딱 적합하진 않다.지금 생각나는 단어가 그것일 뿐.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에 대해서도 핵심은 사람이다. 때로 결론이 좋으면 좋다고 생각한다.과정도 중요하다는 걸 배웠지만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옳다 그르다를 넘어서 어느 선택이든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 본질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 "사랑의 레시피"를 우연히 케이블티비에서 스치듯이 봤다. 2007년 개봉 영화니까 본지 11년 되었다.중간에 티비를 통해 재시청했을 수도 있지만, 11년 전 영화에서 받은 감동과 지금의 감동은 달랐다. 캐릭터를 통해 전달되는 대사 하나 하나가 그냥 넘길 그저그런 것이 아니라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만들어진 이 영화는 변함이 없다. 그.. 2018. 7. 29.
누구의 이별이든 아프다 지난 일요일, 폭염과 세탁기 소음을 피해 스타벅스에 갔다. 16.5인치 노트북과 무기 같은 전원어댑터와 수첩과 기타 등등 잡동사니들을 가방에 담아서, 뭔가 달달한 것을 주문하려다 실패, 더위와 소음을 피해 스벅을 찾았으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적당한 자리를 찾아 2번 짐을 옮긴 후에야 모퉁이 구석 안쪽 인적이 드문 곳에 앉았다. 가방을 풀면서 깨달은 건, 자리가 비어 있었던 이유였다. 지척에 있는 테이블에 앉은 커플이 이별하고 있었다. 남자가 정리하고 여자가 붙잡는 상황의 이별 장면이 한참 계속됐다. 방해 받고 싶지 않아 헤드폰을 꼈지만, 어떤 면으로는 방해하고 싶지 않아 착용한 것도 있다. 이별은 개인적인 거니까. 남자가 여자에게 고하는 단호한 이별, 다소 거친 느낌의 단호함이었지만, 나름의.. 2018.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