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생각쓰기50 지도와 나침반 코르크판 2장을 사다 벽에 붙였다. 이것 저것 붙였다 떼었다 옮겼다. 어제밤에 방향과 방법을 적은 포스트잍을 바둑판 처럼 배열했다. 가로는 항목, 세로는 항목에 대한 세부 방법을 나열했다. 왼쪽에 가까울 수록 확정적이고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들이고, 오른쪽으로 갈 수록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었다. 우선 직면한 문제부터 풀기로 했다. 문제라고 말하기 뭣한, 내 삶에서 마이너한 요소지만 내 행복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선행해야할 요소들. 눈으로 볼 수 있게 그려내니 의외로 가볍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인생의 지도와 나침반가는 길은 고될 수 있지만 목적지를 향해 꾸준히 걸어야겠다. 2019. 3. 11. 목표에만 사로잡혀 인생을 잃지 마라 산을 오른다. 짐승처럼, 망설임도 없이, 땀범벅이 되어 오직 정상을 목표로 오를 뿐이다. 오르는 동안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 테지만, 오로지 높은 곳을 향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한다. 그것이 여행이든 늘 하는 일이든, 하나의 것만 탐닉하고 다른 것은 완전히 잊어버린다.사람은 그 같이 우매한 짓을 때때로 저지른다. 일의 경우 매출 향상만이 오직 단 하나의 목적인 양 착각한다. 그리고 어느새 일하는 의미를 잃고 만다. 이 같은 어리석은 행위는 언제나 반복된다. 마음의 여유를 잃고 이해타산적인 행동만을 중시한 나머지 오로지 그 관점에서 인간적인 것조차 모두 쓸모없는 짓이라 간주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 자체를 잃게 되는 일이 빈번히 자행되고 있다. - "초역 니체의 말" 중에서 2019. 3. 6. 무심하게 일정하게 꾸준히 어제 출근길에 많은 눈이 내렸다. 오랜만에 보는 수분끼 가득한 눈 하늘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내리는 눈이 아름다웠다. 한적한 숲 오두막에서 이렇게 내리는 눈을 봤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밖만 내다 봤을 것이다. 잰 걸음으로 건물안으로 들어가 내 자리에 앉아 짐을 풀고 옷을 벗고 머그잔을 들고 커피메이커로 갔다. 2잔의 아메리카노를 뽑아들고 자리로 돌아가 할일을 정리하고 업무에 들어갔다. 이내 눈은 잊혀졌다. 삶에 변화가 생겼다. 엄밀히 말하면 생각에 변화가 각인됐다.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무심해졌다. 어떤 것도 깊이 있게 개인화하지 않도록 생각과 마음의 거리를 일정하게 둔다. 그리고 알게 되었으니 내 생각은 나만 신경쓰지 나만큼 남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무례하게 대하고 .. 2019. 2. 20. 사랑에 빠지다 사랑에 빠지기로 결심했다. 절대 배신하지 않을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함께 일어나고, 함께 먹고, 함께 마시고, 함께 웃고, 함께 보고, 함께 걷고, 함께 잘 이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 바로 나 자신과. 그 첫 걸음으로 내 사진을 벽에 걸었다. 처음은 웃고 있는 모습으로. 나중은 다양한 내 모습으로 콜라보를 만들기로 했다. 누구 보다 아끼고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어떻게 태어난 세상인데. 4만 여개의 난모세포 중 하나와 수천만개의 정자 중 하나가 만나, 어렵게 착상을 하고, 엄마의 자궁에서 9개월간 엄마의 영양을 흡수하고, 힘쓰고 애쓰며 세상에 태어났다. 불면 날아갈까 깨질까 돌봄과 관심 속에서 자란 한 사람. 나는 소중하다. 그런 나와 지금부터 사랑을 시작하기로 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 2019. 2. 12. 나에게 집중할 때 행복해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이 취향은 다분히 부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하는 친가쪽 분위기 덕분에 어릴 때 부터 커피 맛과 향을 자연스럽게 알았다. 나는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공상이라고 말해도 좋고 상상이라고 말해도 좋고 사색이라고 말해도 좋다. 가끔은 생각이 마음대로 뻗어나가게 두어도 괜찮다. 좀 생산적인 생각을 하고 싶다면 현실과 사실에 근거해서 넓게 깊게 파고 드는 것도 재밌다. 편안한 자세로 명상하듯 생각해도 좋고, 메모지를 놓고 흐름을 그려내도 좋다. 가물가물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면 IT 기기를 이용해도 좋다. 대신 정보의 홍수에 빠지지 않으려면 내 생각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단단히 매어둘 필요가 있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생각은 흘러나가 잊혀질 수 있지만 기록으로 남긴 글은 오래도.. 2019. 2. 10. 과거는 강력한 힘이다 Impossible is nothing! 나*키 광고로 더 유명해진 이 문구는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실현했거나 그 과정에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일듯 싶다. Anything is possible! 2007년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나 2010년 산드라 블록 주연의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에서 처럼 일반인들은 상상조차할 수 없는 어려운 조건에서 조차도 일어나 자신만의 길을 가는 이야기들을 나는 좋아한다. 여기 숨막히게 공감을 이끌어낸 실화가 있다. "과거는 강력한 힘입니다" - 장 바바이안 (Taylor Chang Babaian) 헐리우드 셀럽(오노 요코, 폴라 압둘, 카니예 웨스트, 김윤진 등)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 .. 2019. 2. 9. 양말 25켤레와 취향 양말 25켤레를 샀다. 발목을 감싸는 양말을 좋아해서 발목이 있는 양말을 10켤레 골랐다. 민무늬 양말을 좋아하면서 막상 살때는 이것 저것 고른다. 아직도 나는 내 취향에 대한 확신이 작은것 같다. 고르다 보니 동생과 W가 생각났다. 그래서 동생이 신을만한 발목 없는 양말을 5켤레 추가했다. 그리고 퇴근길에 다시 들려 목 없는 양말 12켤레를 추가로 샀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발목이 있는 양말도 신나 보다. 그래서 반씩 나누기로 했다. 동생 줄 반은 종이가방에 넣고 내가 신을 양말을 종류별로 신어봤다. 무늬 있는 양말도 예쁘지만 예상대로 민무늬 양말이 마음에 들었다. 마음이 편했다. 그게 내 취향이다. 그게 나다. 그러니 앞으로는 내가 나를 봤을때 만족하는 선택을 하자. 2019. 2. 2. 마음의 평화를 원하면 마음의 평화를 원하면 조금 놓아 버리면 조금의 평화가 올 것이다. 크게 놓아 버리면 큰 평화를 얻을 것이다. 만일 완전히 놓아 버리면 완전한 평화와 자유를 얻을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을 상대로 한 그대의 싸움은 끝을 보게 될 것이다. 글. 아짠 차 선사 그림. 정고암 만약 마음의 평화를 원한다면 만약 조금 놓는다면, 작은 평화를 얻을 것이다. 만약 많이 놓는다면, 많은 평화를 얻을 것이다. 만약 전부 놓는다면, 온전한 평화와 자유를 얻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힘겨운 몸부림이 끝날 것이다. ==== 5호선 충무로입구역 플랫폼에 걸린 글귀. 한국어로 번역된 글을 읽었을 때 좋았다. 그 아래 영어로 된 글을 읽었을 땐 좀 더 닿았다. 만약 태국어를 알고 태국어로 글을 읽었다면 또 그 느낌대로 이해할 수 있겠.. 2019. 1. 31. 측은지심 맹자 사단설(四端說) 공손추편(公孫丑篇)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짊의 극치이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이다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2019. 1. 13. 이전 1 2 3 4 5 6 다음